말하다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저자 김영하 / 문학동네
김영하 ‘말하다’ – 말로 전하는 삶의 온기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말하다’는 마치 조용한 오후,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작가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을 주는 책이에요.
저는 김영하 작가의 팬으로서 그의 소설을 특히 좋아하지만,
이 산문집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그의 말 한마디, 문장 하나하나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삶과 생각의 깊이가 느껴졌거든요.
이 책은 단순히 말하는 행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떤 말이 사람을 살리는지, 때로는 침묵이 더 깊은 소통이 될 수 있다는 걸 전해줘요.
글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문장 하나를 오래 붙잡고 곱씹게 되더라고요.
김영하 작가 특유의 담백하지만 울림 있는 문장이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작가가 "말이 곧 사람"이라고 말한 부분이에요.
우리가 어떤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지가 결국 그 사람을 드러내고, 관계를 만들고,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에서 쉽게 흘려보내던 말들이 이렇게 깊은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기도 하구요.
말은 누구나 하지만, 좋은 말을 한다는 건 또 다른 이야기잖아요.
김영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좋은 말’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말을 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얘기해줘요.
마치 좋은 친구가 옆에서 조근조근 얘기해주는 것처럼요.
‘말하다’는 말의 힘을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나의 말은 어떤 모양일까,
누군가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말이었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고, 따뜻했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산문집이지만 한 편의 긴 대화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다음엔 다시 그의 소설로 돌아가겠지만, 이 산문집은 마음 한켠에 오래 머물 듯해요.
저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비관적 현실주의에 두되,
삶의 윤리는 개인주의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것, 남이 침범할 수 없는 내면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타인에게 동조될때,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개인주의를 저는 건강한 개인주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건강한 개인주의란 타인의 삶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독립적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것,
그 안에서 최대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때의 즐거움은 소비에 의존하지 않는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물건을 사서 얻을 수 잇는 즐거움이 아니라 뭔가를 행함으로써 얻어지는 즐거움입니다.
즉, 구매가 아니라 경험에서 얻는 즐거움입니다.
새로나온 사진기를 사는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카메라로 더 멋진 사진을 찍는 삶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는 삶이 아니라 휴대폰을 잠시 끄고
글을 쓰는 데서 얻는 즐거움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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